저가커피 매장 2개 오픈 후, 전부 양도했습니다.
둘다 5,000만원 (연 매출 5억~6억 이상) 전후의 매출 발생시킨 매장이었습니다.
저가커피 브랜드 중 탑 브랜드(메가커피) 운용했었고, 현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개인적 의견이니 정답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은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오픈 예정자 분들이 가장 중요시 봐야 할 것은, 내가 오픈 전에 단순한 기대감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실제 운영상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고려해보았는가를 반드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내부 가격 지속적 인상 및 광고비 요구, 여러 가지 강매행위 및 품질 저하 이슈
메컴빽벤 등 여러 가지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고, 가맹점 개수만 1천개가 넘는 브랜드만 3개입니다.
해당 브랜드들이 서로 죽이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광고를 시작하고 있으며, 광고비는 점주 부담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본사 물류를 자체 OEM으로 변경하는데, 자체 OEM의 경우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본사입장에서) 장점이 있는데, 가격을 인상하거나 최소 동결하지만 기존 물류의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모 회사의 경우 국내산 재료를 중국산으로 변경한 이력이 있습니다.
2. 매우 좁은 영업지역
영업지역을 반경 150-250m로 주는 것은, 2020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후로는 반경이 아닌 그림으로 잘라주는데, 이게 반경 100m가 안될 때가 매우 많습니다.
영업사원은 당연히 안 들어간다고 하겠지만, 계약서상 문제가 없다면 전부 오픈 가능하며, 오픈하고 다른 영업담당이 했다고 하면, 기존 점주 입장에서는 계약서대로 해야 하니 아무 말 못 합니다.
3. 매각 및 재매각
M사는 매각되었으며, C사는 매각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있습니다.
매각을 통해 새로운 오너는 다량의 대출을 발생시키며, 그러한 것으로부터 원금 회수에 대한 안정적인 목적을 먼저 이루고자, 1번과 같은 케이스로 물류 마진 등, 2번과 같은 케이스로 출점 가능 점포수를 늘려 출점합니다.
추후, 재매각 및 매각은 95% 이상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가커피는 점포수 증가 외에는 본사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커피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으며,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들도 그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해외 사업 진출이라는 내용으로 포장하겠지만, 실상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점포가 일정 수 이상 증가하였을 때에, 재매각 또는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4. 치열한 경쟁
음식점 하시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카페 운영하는 분들은 주변에 점포 하나 나가면 가장 먼저 벌벌 떱니다.
이유인 즉, 저가커피 및 커피숍은 접근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누구나 오픈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적은 평수조건을 충족하면 되고, 적당한 권리금을 주면, 장사 잘 되어 보이는 곳(실상 그렇지 않더라도) 옆에 들어가 손님 많았던 모습을 상상하며, 내가 잘하면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신규창업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공급자들 또한 과열 경쟁으로 더 싸게 오픈가능하다는 홍보를 통해 오픈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쟁업체가 들어옵니다.
5. 4번의 결과로 인한 매출 유지 불가
그러한 이유로 현재 100이라는 매출을 발생시키는 점포는 1개 생길 때마다 15~25%씩 매출 하락을 경험할 것입니다.
즉, 내가 잘하던 못하던, 나의 운영 능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매출이 하락합니다. 이는 당신이 BTS가 아닌 이상 매출 하락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운영주 개인의 능력으로 그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매출이 하락하는 것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6. 신규 창업자들의 정신 나간 생각
옆에 M사 C사가 매출이 잘 나오는데, V사 오픈하면 어떨까요?
이럴 때, M사의 피크매출의 70%를 생각하고 오픈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V사의 오픈으로 M사 및 C사가 20%의 매출 하락을 겪고, M사 매출을 80으로 잡고 그것의 70%인 56%의 매출을 기대하고 들어가야 정상입니다만,
M사의 매출이 100이니 V사를 오픈했을 때, 70이라는 매출을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학적 오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7. 신규 지역은 더 이상 없다.
흔히들 초보 창업자들이 말하는 항아리 상권, 항아리 상권이라는 것을 일개 초보 창업자가 판단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아파트가 모여있고 상권이 갇혀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권을 항아리 상권이라 한다면, 당신이 저가커피를 창업하여 실패할 확률은 99.99%입니다.
저가커피의 매출 구조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AM 07~10시에 발생하는 아침 매출입니다.
아침 매출이 저가커피의 매출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을 대다수의 신규 창업자들은 모르고 있을 겁니다.
저가커피의 매출 구조상 상권마다 상이하겠으나, 평균적으로 따져본다면
오전 매출 4 오후매출 4 저녁매출 2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침과 점심시간, 즉 08~10시, 12~14시의 피크타임이 하루 매출의 50~60%까지 육박할 텐데요, 아침 매출의 대다수는 고정 고객인 회사원에 의해 발생합니다. 즉, 필연적으로 회사가 저가커피 매장 입점 예정지의 동선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단순 유동인구가 많은 주거지를 유동인구로 아침 매출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여 오픈하였을 때에 생각보다 적은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그 유동인구가 출근하러 이동하는 주거지->회사로 이동하는 인구임은 아닌지 반드시 착오 없이 확인하셔야 합니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은?
전체 요식업 중 매우 적은 노동력을 요합니다.
일이 깔끔하여, 스트레스 레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습니다.
누군가가 빠지더라도, 주인이 충분히 대체하여 일할 수 있어 운영상의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또한 내가 이 일을 그만하고 싶을 때, 권리금을 통해 내가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현재까지는)
다만, 경쟁이 지속적으로 과열되고 있어, 큰 장점 중 하나인 권리금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2019년 E사의 권리금은 매출*10, 고매출의 경우 더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지금은 권리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크게 불어난 물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앞으로도 경쟁은 과열해질 시장이며, 모든 고매출 또는 그렇게 보여지는 저가 커피숍 옆에는 항상 커피숍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 추세가 과열되는 데에는 약 2-3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가 저가커피의 매출상 최고점을 찍었다고 확신합니다.
거래되는 권리금의 고점은 이미 올초에 찍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2021년, 2022년이 저가커피의 매출상 최고 전성기였으며, 이런 매출을 2023년, 2024년에도 유지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위 내용에 기반하여 기존 점주 입장에서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기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은 경기 침체기로 들어서고 있어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에 저가커피만큼 매력도 있는 아이템이 현재로서는 많이 보이지 않지만, 당장 내가 돈을 반드시 벌어야 하거나, 보기 좋아 보이는 카페 사장을 하는게 목적이 아니라면 오픈을 극구 만류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양도양수 또한 포함되어 같은 의견입니다.
위의 모든 내용에도 불구하고 오픈하고자 한다면,
1. 오피스 상권일 것(주거지보다 매출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정적인 파이가 큽니다.)
2. 경쟁업종이 들어오기 굉장히 어려운 조건의 상권일 것, 특히 주요 동선상에 동종 업종이 들어오지 못해야 합니다.
위 두 개의 조건을 포함하지 못한다면 오픈 후 매출 하락의 경험을 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권리금 또한 오픈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오픈할 당시보다 손해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권리금이라는 것은 매우 추상적이라, 거래된 시세가 있을 뿐이지, 정해진 시세는 없습니다.
시간과 상황에 따라 그 조건도 매우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권리금을 받고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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